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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문화

보령의 문화 글의 상세내용
제목 원안둑과 중
구분 민속/전설
내용 원안둑과 중

(파르재) 읍내에서 북쪽으로 약1㎞쯤 가다보면 (원안)이란 마을이 나오고 마을 앞으로 길게 쌓아진 뚝을 볼 수가 있다. 옛날에는 드나 들었던 곳으로 배를 매어 놓은 곳이라 하여 (배코날)이라고 불렀고 물이 출렁 거리며 제법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 들었던 곳이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오천에서 바람을 피해오는 배가 가끔 풍랑(風浪)을 피해서 묵어갔고 광천(廣川)에서 나오는 배들이 여기서부터는 돛을 올리고 바람을 따르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이 차츰 번창해지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들게 되자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이쪽 산과 건너편 산을 막으면 훌륭한 논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을에서 한번 뚝을 막아보자는데 합의를 보고 당장 그 이튿날부터 바다를 막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뚝을 막기만하면 금방 벼락부자라도 되는 듯 힘차게 뚝을 막기 시작했다. 첫날 뚝을 막기위해서 마 을 사람들이 갯가에 나왔을 때 중 한사람이 지나갔다. 그는 바다 갯쪽을 바라보면서 몇번 염불을 외우며 목탁을 치더니 바삐 그 장소를 떠났다. 마을사람들은 염불을 외우는 중을 가르켜 비웃는 듯

「야 때때중아 생선이 먹고 싶소」

「야...중아 왜 거기서 우물거려 색씨 생각이 나나」

마을사람들은 생각나는대로 지꺼려댔지만 중은 그런데 상관없이 혼자 불경을 외우고 목탁을 친다음 사라져 갔다. 마을사람들이 처음 일을 시작할때는 손쉬웠다. 가래와 지게로 흙을 파다가 뚝을 쌓기 시작했다. 한참 뚝을 쌓다보니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물위에다가 뚝을 쌓기 위해 흙을 부었다.
그럭저럭 몇일이 지나자 제방뚝이 제법 쌓아졌다. 오늘의 고생이 있드라도 내일은 큰 곡식을 걷을 수 있다 해서 이를 악물고 일을 했다. 다시 몇일이 지났다. 뚝은 한발 한발씩 갯가로 쌓아 나갔다. 중이 한사람 나 타났다. 그는 갯가를 흘큰 쳐다보더니 줄행랑을 쳤고 오천쪽으로 첫 번째 비바람이 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비바람속에서도 뚝이 무너지지 않기만 바랬다. 그런데 비바람이 한참 동안 하늘을 어둡게 하더니 해일(海溢)이 일어나고 파도는 산더미 처럼 갯가를 휩쓸더니 잠깐사이에 뚝을 무너뜨리고 마는것이었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다시 뚝을 쌓기 시작했다. 힘은 딸렸지만 그래도 열심히 뚝을 쌓다보니 얼추 뚝이 완성되게끔 가까워 졌었다. 뚝을 길게 쌓을수록 물이 들어오고 썰물일때는 물살이 세서 흙이 많이 아래 위로 떠내려갔다. 그래도 굽히지 않고 마지막 물살을 막기위해 최선을 다하는것이었다. 그러나 뚝을 쌓는데도 한계가 있었던지 물살을 잡을수가 없어서 더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하루는 마을사람들이 아낙네까지 전부 나와서 가마 니에 흙을 넣고 마지막 손질을 하느라고 최선을 다 하였으나 소용없는 일이였다.
하루종일 헛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선 그들은 모두 피곤해서 깊은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헌데 마을에서 가장연노(年老)한 노인이 잠을 자다가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 한 스님이 나타나선 그 노인에게 호통을 치 는 것이었다.

「나이를 지긋이 들은 당신이 부귀에만 눈이 어두워가지고 헛일만 하고 있다니 이봐요 그 뚝이 막아질 것 같소 그 물살을 어찌 막겠소 당신의 힘으로 어림없소 아니 당신네들 힘 가지고선 어림업소 우리 불문(佛門)의 힘 없이는 어림없소. 중의 힘없이 뚝이 막아지겠소. 어림없소」

하고 노여워하며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 노인은 꿈에서 깨어나선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다고 생각하였고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그것만을 연구했었다. 그 이튿날도 마을 사람들은 뚝에 모두 나왔다. 마침 물이 들어왔다가 썰물로 변해서 뚝 가까이에 서 물살이 세게 물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물이 빠지면 작업을 해야겠다고 기다리는데 중이 한사람 지팽이를 집고 뚝 가까이 오는 것이었다. 노인은 유심히 그 중의 얼굴을 쳐다봤다. 심각한 얼굴 표정을 짓던 중은 뚝 끝머리에 서더니

「뚝에 대들보가 없소이다. 집짓는 데에도 대들보가 필요한데 심지어 뚝인데 대들보가 없다니요. 물속으로 들어갈 대들보가 있어야지요」

하고 돌아서는데 어제밤 꿈에 중을 보았던 노인이 앞에 나와선

「그럼 스님이 대들보가 되어 주시요」

하고 강물에 떠밀었다. 중은 물에 빠졌다. 허나 중은 물살에 떠내려 가지 않고 뚝 가까이 물살에 떠있었다. 노인은 소리치기 시작했다.

「흙을 부어라. 흙을 부어 흙을 가져와 어서 스님이 물살을 막아준다. 어서 뚝을 막으라고」

이상한 일이었다. 중이 물에 떠서 물살을 막으면 중은 또 그만치 앞으로 나갔다. 마을사람들 은 있는 힘을 다해서 흙을 파다가 뚝을 쌓아 나갔다. 이제 뚝의 길이가 얼마남지 않았다. 여전히 중이 물속에서 물살을 막고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기회는 이번 한번밖에 없다고 마구 물속에 흙을 부었다. 뚝이 건 너편 땅에 닿을만큼 가까이 다가왔었다.
중이 물속에서 물살을 막고 있는 줄은 모르고 중위에다 흙을 붓기 시작했다. 중이 물속에 파묻혀 있는 줄도 모르고 흙만 퍼부었다. 그래서 뚝은 완공되었고 모두 뚝을 막은 기꺼움에 환호성을 울렸다. 마을사람들 이 뚝을 막고 마을에 돌아올 때까지 아무도 중을 의식하는 사람은 없었다. 꿈을 꾸웠던 노인도 중을 의식하지 않았었다. 더구나 뚝을 막은 기꺼움에서 술도 한잔하고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중이 나타났다.

「여보시오. 뚝을 막었으면 이제 소원은 풀었겠소. 잘됐소이다. 참 잘됐소이다.」
하곤 중은 사라졌다.

노인은 잠에서 깨어났다. 어두운 밤이었다.

「사람을 죽이고 뚝을 막다니」

노인은 뚝으로 달려갔다. 노인이 뚝에 오르자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노인은 뚝의 끝머리까지 뛰어갔다. 여전히 불경소리와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들리는지 이쪽 저쪽에서 불경과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원안의 뚝에서는 지금도 가끔 한밤중이면 목탁소리와 불경소리가 들려온다 한다. 중 한사람의 대들보가 되어 죽어서 뚝을 지키며 울리는 불경소리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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